"선물" 주장…뇌물 대가로 정부 지원·과제 선정 특혜 의심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등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의료용품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대표 박채윤씨 재판이 3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1시 박씨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 절차는 검찰이 공소사실 요지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박씨 측 의견을 밝히는 자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신청한 증거에 관해 박씨 측 의견을 듣고 이를 증거로 채택할지 검토하는 절차도 이뤄진다.
공판준비 절차는 정식 재판이 아니라 피고인인 박씨가 직접 법정에 나올 의무는 없다.
청와대에 '보안손님'으로 드나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한 '비선진료' 의혹으로 기소된 김영재 원장의 부인인 박씨는 2014년 8월∼2016년 5월까지 안 전 수석에게 4천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에게도 1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이런 금품을 제공한 대가로 박씨의 업체가 중동 등 해외 진출을 시도할 때 정부의 전폭 지원을 받고,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연구 개발 과제(15억원)로 선정되는 등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수사 과정에서 안 전 수석 측에 금품을 전달한 사실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 뇌물이 아닌 단순 선물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재판에서도 대가성을 부인하며 무죄 주장을 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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