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치적 음모' 주장은 억지이자 궤변"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이상현 기자 = 북한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2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정부 당국자들은 "대꾸할 가치도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김정남이 돌연사했다'는 그동안의 억지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라며 "일일이 대꾸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리동일 전 대사는 이날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연루 의혹을 부인하며 이런 입장을 밝혔다.
리 전 대사가 회견에서 김정남 사망의 배후에 한국의 정치적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이 당국자는 "억지 주장이자 궤변"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리동일 전 대사의 주장은 지금까지 북한의 입장을 그대로 반복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김정남 사망의 첫 반응인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부터 김정남의 사인을 '쇼크사'로 지칭하며 북한 배후설은 남한이 짠 '음모책동'이라고 강변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당국은 이후 김정남이 신경성 독가스인 'VX'에 의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정부 당국자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여전히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선 필요하면 말레이시아 정부가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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