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IS 잔혹사진' 기자에 보낸 르펜 면책특권 박탈

입력 2017-03-02 22:50  

유럽의회, 'IS 잔혹사진' 기자에 보낸 르펜 면책특권 박탈

조사 위기 직면한 르펜 "대권도전 막으려는 정치적 시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의회는 2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잔혹행위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기자에 보낸 혐의로 조사를 요구받는 극우 성향의 프랑스 대권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에 대한 면책특권을 박탈하기로 의결했다.

유럽의회 의원이기도 한 르펜은 지난 2015년 프랑스 검찰이 이 같은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뒤 면책특권을 내세워 조사를 거부해 왔으나 유럽의회의 이날 결정으로 조사를 받게 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유럽의회의 디미트리오스 파라디무리스 의장직무대행은 이날 표결을 마친 뒤 "표결 결과는 명확하다. 대다수가 (르펜의) 면책특권 박탈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유럽의회 측은 이번 결정은 즉각 효력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면책특권 해제 범위는 단순히 트위터사건에 국한하며 르펜 후보가 의회 보좌진을 고용하면서 공공기금을 유용했다는 별도 조사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앞서 르펜 후보는 지난 2015년 그녀가 속한 국민전선을 'IS'에 비유한 프랑스 TV 기자에게 트위터를 통해 IS의 잔혹행위를 담은 사진을 보내면서 "이것이 다에시(Daesh·IS를 경멸하는 아랍어 표현)"라고 적었다.

당시 르펜 후보가 보낸 사진에는 2014년에 참수된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의, 머리가 잘린 채 피범벅이 된 사진과 철창에 갇혀 화형 당한 남자, 탱크에 깔려 희생된 남자 등의 사진이 포함됐다.

이에 프랑스 경찰은 르펜 후보에 대해 폭력적 사진을 전송한 혐의로 조사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르펜 후보는 그녀의 대권 도전을 좌초시키기 위한 정치적 시도라며 조사에 불응해왔다.

르펜은 유럽의회 표결에 앞서 프랑스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나는 '이것이 다에시'라며 IS의 잔혹 행위를 비판한 2-3장의 사진을 보냈다"면서 "왜 다른 사람은 조사를 안하고 나를 조사하는가.나는 의원이고, 의원으로서 내 역할 속에서 다에시를 비난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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