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풍경화가 유럽 경매 역대 세 번째로 비싼 4천800만파운드(약 674억원)에 낙찰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클림트의 1970년작 '화원'(Bauerngarten)이 전날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익명의 전화 입찰자에게 팔렸다.
4명이 경쟁에 나선 끝에 낙찰가격이 예상가격(3천600만파운드)를 훨씬 웃돌았다.
소더비 유럽 책임자인 헬레나 뉴먼은 "경매에 나온 클림트의 걸작들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이 경매에 나온 건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화원'은 클림트의 정물화 중 최고가 작품에 올랐다.
유럽 경매에서 이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작품은 2010년 6천500만파운드에 낙찰된 스위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청동 인물상 '걷는 남자'(Walking Man·1974년작)와 2002년 4천950만파운드에 낙찰된 플랑드르의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의 '영아 학살(The Massacre Of The Innocents)밖에 없다.
이날 경매에선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토마토 식물'(Tomato Plant·1944년작)도 그의 정물화 작품 가운데 최고가인 1천360만파운드에 낙찰됐다.
이들 작품을 포함해 이날 소더비 경매에 나온 작품들의 낙찰가격 합계는 1억9천470만파운드를 기록해 런던 경매 역사상 최고를 보였다고 소더비는 덧붙였다.
뉴먼은 "(예술시장이 불황이었던) 지난해를 지나서 이날 경매에 대한 많은 전망이 있었는데 오늘 밤은 세계에서나 런던에서나 미술시장이 강력하게 살아나고 있는 게 분명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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