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조 최강 네덜란드와 전면전 피하고, 이스라엘·대만 잡는 전략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의 대외적인 서울라운드 목표는 '3승'이다.
하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은 '안전하게 2승'을 진짜 목표로 삼았다.
다승보다는 안전하게 도쿄라운드에 진출해 준결승 진출까지 넘보는 게 실리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표팀 마운드 운영도 '2승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일찌감치 에이스 장원준(32·두산 베어스)을 6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 개막전 선발로 예고했다.
첫 경기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다. 더구나 이스라엘은 A조 복병으로 꼽히는 팀이다. '사실상의 A조 2위 결정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7일 네덜란드전에는 우규민(32·삼성 라이온즈), 9일 대만전에는 양현종(29·KIA 타이거즈)이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선발의 무게감에서는 양현종이 우위다.
대표팀은 A조 최강 전력을 지닌 네덜란드와 굳이 전면전을 펼치지 않고, A조 최약체로 꼽히는 대만전에서 확실하게 승리를 챙기는 쪽으로 전략을 짰다.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타선에 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 오리올스), 안드렐톤 시몬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레드삭스),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스) 등 우타자가 즐비하다는 점도 좌완 양현종이 아닌 잠수함 우규민을 택한 이유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2승 확보 전략'이다.
이번 WBC에서는 동률 팀이 나오면 순위를 가르는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서울라운드에서 2승을 거두면 도쿄라운드 진출이 유력하고, 최소한 플레이오프 출전 자격을 얻는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개막전에서 이스라엘을 꺾고, 네덜란드마저 제압해 2경기 2승을 확보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만약 네덜란드에 패하더라도,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면 큰 부담 없이 대만과 서울라운드 최종전을 치를 수 있다.
물론 네덜란드 타자들에게 낯선 잠수함 우규민이 호투하면 A조 최강 네덜란드전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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