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북한서 마약 생산·소비 확산"

입력 2017-03-03 09:35   수정 2017-03-03 09:39

美 국무부 "북한서 마약 생산·소비 확산"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에서 마약의 생산과 소비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미국 국무부를 인용, 3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2017 국제마약통제전략보고서'를 통해 "필로폰이 북한 내 비교적 광범위한 지역에서 생산, 소비되고 있다"면서 "대부분 독립적인 범죄조직이 그 공급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중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 각계각층에 필로폰 사용이 만연하고 있고, 일부 주민들은 마약을 의약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마약의 생산과 유통에 대해 북한 당국이 직접 관여했는지를 판단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하지만, 1970년∼2004년 북한 관리에 의한 마약 판매와 유통 관련 사건이 다수 적발됐다며 이들이 마약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마약이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북한 관리들이 (마약 사건에) 연루됐거나 아니면 이를 감추는 데 능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정부패가 매우 심각한 북한에서 간부들은 마약을 눈감아 주는 대신 많은 뇌물을 받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긴다"고 말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이날 미 국무부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국경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마약 밀매에 대한 단속을 강행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며 2015년부터 북한이 국경경비 병력을 늘린 건 중국의 압박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nkfutu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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