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48만원' 든 지갑 주인 찾아준 초등학생 삼총사

입력 2017-03-03 10:35  

'현금 148만원' 든 지갑 주인 찾아준 초등학생 삼총사

"빨리 주인을 찾아 줘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예산=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현금 148만원이 든 지갑을 잃어버렸던 한 남성이 초등학생들의 도움으로 지갑을 되찾았다.


주인공은 충남 예산 금오초 4학년 윤솔민·정주원군과 예산초 윤지후군.

학교는 다르지만, 평소 함께 어울리던 이들 초등학생은 지난달 16일 오후 1시께 평소처럼 학교 인근에서 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길가에 떨어진 갈색 지갑을 발견했다.

누군가 실수로 떨어뜨린 것으로 짐작한 초등학생들은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지갑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흘린 지갑 안에는 5만원권 26장, 1만원권 18장, 1천원 1장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모두 148만1천원이었다.

신용카드와 현금카드를 비롯해 신분증도 있었다.

세 학생은 두툼한 지갑을 들고 곧바로 인근 예산지구대를 찾았다.

주인을 꼭 찾아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경찰은 지갑 안에 있던 신분증과 신용카드로 주인을 수소문한 끝에 김모(33)씨를 찾을 수 있었다.

뒤늦게 지갑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고 안절부절못하던 김씨는 허겁지겁 지구대로 달려왔고, 돈이 무사히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사업을 하는 데 쓸 돈이었다"며 "차에서 내리다가 지갑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윤군 등은 "지갑을 잃어버린 사람을 생각하며 빨리 주인을 찾아 줘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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