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과 관련, 양국의 공동경제활동 협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3일 NHK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지역 대통령 전권대표인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전날 러시아 언론에 "우리는 오래 기다릴 생각이 없다"며 "일본과 협력하지 않고서도 섬 개발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작년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쿠릴 4개 섬에서 공동경제활동 실현을 위한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양국은 오는 18일 도쿄에서 차관급 공식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만약 효과적인 공동경제활동의 형태가 보이지 않고 논의만 계속되면 정부에 경제특구 창설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애초 쿠릴 4개 섬에 특구를 만들어 외국 기업 유치를 촉진할 계획이었지만 러일 정상회담 이후 관련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섬 개발은 우리만으로도 가능해서 문제없다"고 강조했다.일본 언론은 이러한 발언에 대해 양국 공식협의를 앞두고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최근 쿠릴 4개 섬에 사단 규모의 병력을 연내 새로 배치할 예정이라며 해당 지역 방위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쿠릴 4개 섬 일부 지역에 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토지를 무상 제공하는 정책도 추진 중인데, 신청 건수가 270건을 넘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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