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야간 시간에 횡단보도를 밝히는 조명을 비췄더니 교통사고가 3분의 1 이상 줄었다.
부산시는 야간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해운대구와 연제구 등 주요 도로의 횡단보도 40곳에 투광기를 설치해 8개월간 효과를 분석했더니 교통사고가 이전 같은 기간의 114건에서 75건으로 34.2%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횡단보도 투광기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가 좁아지는 야간 시간대에 횡단보도에 일반 가로등보다 밝은 LED 조명을 비추는 장치를 말한다.
건설기술연구원의 실험에서도 투광기를 설치한 횡단보도에서 운전자 가시거리는 115.9m로 투광기 설치 전의 73.8m보다 42.1m나 길어졌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이 좌우를 살피는 행동 비율은 36.0%에서 58.7%로 증가해 사고 위험을 대폭 낮췄다.
부산시는 매년 늘어나는 횡단보도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올해 시내 주요 도로의 횡단보도 143곳에 투광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횡단보도 입구에 보행자 안전의식을 높이는 문구를 빛으로 비추는 '그림자 조명'도 160곳에 설치한다.
부산에서는 2014년 48명이던 횡단 중 교통 사망사고가 지난해에는 58명으로 20.8%나 늘어나는 등 야간 보행자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횡단보도 투광기와 그림자 조명을 설치하면 야간 횡단보도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어두운 길을 밝혀 범죄예방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