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못지않은 예선' 민주 첫 후보검증…110분 '불꽃공방' 예고

입력 2017-03-03 11:37   수정 2017-03-0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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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못지않은 예선' 민주 첫 후보검증…110분 '불꽃공방' 예고

탄핵승복·국민통합·임기단축 개헌·대연정·사드 등 쟁점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들이 3일 오후 첫 합동 방송토론회에 참석한다.

민주당 경선이 본선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상황에서 주자들이 첫 '3자 대면' 검증대에 오르는 만큼, 토론회 110여분간 주요 현안마다 뜨거운 설전을 펼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예비후보들이 자제해온 '네거티브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두드러지지 않았던 현안별 입장차도 극명하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날 토론회에서 드러날 주요 쟁점을 미리 정리한 것이다.



◇ 탄핵 심판 승복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 기각결정이 나왔을 때 여기에 승복하느냐를 두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탄핵이 기각될 경우는 상정하지 않지만, 기각이든 인용이든 정치인은 승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과거 '탄핵 기각 시에는 혁명밖에 없다'고 발언한 적도 있어 정확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 공세를 받을 수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날 토론회에서 "결론이 나면 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지사 역시 지난달 22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당연히 존중해야죠'라고 하기는 힘들다"고도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각되면 국민이 손잡고 끝까지 싸워 비리세력을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말해 불복종 논란을 일으켰다.

박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에 대해서도 후보자간 공방이 벌어질 수 있다.



◇ 국민통합 방안 = 이날 공통질문에는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등 양 진영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겠나'라는 질문이 포함됐다.

문 전 대표는 "지역·이념·세대를 아우르는 국민통합형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해왔다. 다만 문 전 대표는 "가짜 보수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면서 극우적인 세력에 대해서는 선을 긋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안 지사의 경우 세 예비후보 중에는 가장 '대통합'을 부각하고 있다.

그는 전날 토론회에서도 "진보와 보수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겠다"고 말했고, 3·1절 축사에서도 "역사 속에 김구도,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대중도, 노무현도 있다. 그들 모두가 대한민국"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대로 이 시장은 1일 촛불집회 참석 후 "태극기도, 안보도, 하다못해 '어버이'까지도 부패세력에 악용당한다"고 비판하는 등 보수와 가장 선을 긋고 있다.

◇ 개헌 및 임기단축 = 개헌론도 '뜨거운 감자'다.

문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투표를 하자는 로드맵을 내놓은 바 있지만, 조기대선 전에 개헌 얘기를 하는 것은 '정략적 의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안 지사 역시 조기대선 전 개헌논의에 부정적이며, 개헌은 국회 개헌특위의 논의에 맡겨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신 안 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 후에 국회 개헌특위가 3년 임기단축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 전날 토론회에서는 "문 전 대표도 탄핵이 끝나면 이 논의를 수용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 시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대통령 임기 내에라도 임기 단축을 공약하겠다"고 밝혔다.

◇ 대연정론 = 여당과의 연정 가능성까지 포함한 '대연정론'을 두고는 이를 제안한 안 지사에 대한 공세가 예상된다.

안 지사는 전날 토론회에서 "개혁과제를 놓고 합의를 할 수만 있다면 자유한국당이든 누구라도 좋다"라며 자신의 대연정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대신 지나친 '우클릭'이라는 비판을 고려한 듯 "국정농단을 덮고 가자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탄핵과 특검 연장을 반대하는 세력과 이 단계에서 손잡겠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시장 역시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청산될 세력과 손잡고 함께 청산하겠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드 배치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에 대해서도 후보자간 입장이 미묘하게 갈린다.

문 전 대표는 배치 여부를 차기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지사는 반면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사드배치와 관련해 이런 결론은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기존 합의를 존중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사드배치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일자리·복지 공약 = 문 전 대표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공언했다.

그러나 안 지사는 지난달 충남도청 간담회에서 "세금을 걷어 공무원 숫자를 늘리는 것만 가지고 일자리 해결책이 충족되기 어렵다. 도전하는 기업인들이 있어야 일자리가 는다"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이 시장의 복지정책에도 "국민은 공짜밥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최대한 (세금을) 아껴 국민 삶을 개선하는데 지출하라고 헌법 34조에 쓰여 있다"라며 "공짜라는 표현은 구태 기득 보수세력이 쓰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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