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전남 영광군이 어획량 감소와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위기에 빠진 굴비 산업을 참조기와 부세 양식으로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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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 225억원을 투입, 굴비 원료인 참조기와 수입산 조기(부세) 양식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영광군은 염산면 두우리와 백수읍 약수리에 설치된 넙치 양식장을 참조기·부세 양식장으로 각각 전환할 계획이다.
연료비와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기름보일러 대신 전기로 작동하는 열교환기를 설치, 양식장 수온을 조절할 방침이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과 협력, 우량 종자를 생산해 양식 어가에 보급하고, 종묘(種苗)생산 어가에는 시설 개선, 수정란 분양, 백신 비용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양식기술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굴비가공기업 미성영어조합법인이 할랄(HALAL) 인증을 받음에 따라 무슬림(이슬람 신자) 시장 수출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영광 굴비는 오랫동안 지역 특화 업종이었으나 참조기 고갈로 인한 원가 상승,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소비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
2011년 참조기 생산량은 5만9천t이었으나 지난해 1만9천t까지 감소했다.
4천억원대 굴비 산업은 지난해 2천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설 명절 1천200억원이던 매출액은 올해 설 명절 780억원으로 35% 감소했다.
부세는 서남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에 분포하는 민어과에 속하는 회유성(온수성) 어종이다.
참조기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중국에서는 최고로 선호하는 어종이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는다.
전남도, 영광군, 전남수산과학원 등은 참조기·부세 양식에 성공, 민간 양식업자에 기술 이전까지 했다.
그러나 지역 상인들이 양식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들어 반대하면서 상품화까지 이뤄지지 못했다.
영광군 관계자는 "양식 참조기와 부세가 자연산과 맛에 차이가 없고 오히려 맛이 더 좋다는 평가도 많다. 육질 개선을 위해 상업용 사료를 개발 중이고 양식산 단가가 자연산의 60% 수준으로 시장 경쟁력도 갖췄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굴비 산업을 살리려 참조기·부세 양식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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