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미국 내 유대인 묘지를 훼손하는 범죄가 뉴욕주(州)에서도 발생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이어 2주 만에 벌써 세 번째다.
지난 1일 뉴욕주 로체스터 지역에서 '스톤 로드 묘지'의 비석 16기가 부서진 채 발견됐다고 미 NBC방송 계열의 지역 매체인 WHE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묘지 관리인 측은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겠지만, 반(反)유대주의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지시하면서 "어떤 종류이든 편견이나 차별에는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반유대주의에 맞서 통합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체스터 지역의 유대인 협회는 성명을 통해 파괴행위를 규탄했고, 미국 아마디야 무슬림 공동체 측도 "증오와 극단주의에 맞서는 데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세인트루이스와 필라델피아의 유대인 묘지에서 잇따라 100기 안팎의 비석이 무더기로 훼손된 데 이어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당장 뉴욕시에서만 반유대주의 범죄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전했다.
뉴욕 경찰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총 35건의 반유대주의 범죄가 신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건에 비해 94%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반유대주의 범죄가 급증하면서 전체 혐오 범죄는 지난해 44건에서 올해 68건으로 늘었다고 뉴욕 경찰은 설명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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