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합류 대비해 등록 마감일 안 정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바른정당이 3일 대선 후보 경선 룰을 확정하고 이날부터 대선 예비후보 신청절차에 들어갔다.
당내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선 룰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으나 결국 당 경선관리위원회의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은 '국민정책평가단 40%, 당원선거인단 3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안을 최종 경선 룰로 확정하고 이날 바로 대선 예비후보 신청을 받기로 했다.
유승민 의원 캠프는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인 반면, 남경필 경기지사 측은 서류 준비를 마치는 대로 최대한 일찍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바른정당은 24일까지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경선에 돌입하되 대선 예비후보 등록 마감일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정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이 모두 저조한 가운데 유 의원과 남 지사 외 새로운 인물을 링에 올려 반등의 계기로 삼을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갤럽이 전국 유권자 1천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바른정당 지지율은 창당 이후 최저인 5%를 기록했다.
대선 주자 지지율 역시 유 의원은 지난주 2%에서 1%로 떨어졌고, 남 지사 지지율은 따로 집계조차 되지 않았다.
이처럼 유 의원과 남 지사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당내 유력 인사인 김무성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경선 출마 얘기가 계속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바른정당 합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경우 링에 오를 기회를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 당내 분위기다.
나아가 보수 정권의 재집권을 위해 일단 바른정당 후보를 선출한 뒤 국민의당이나 자유한국당 후보와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지지율 반등을 위해 당 지도부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해병대 출신인 정병국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해병대 군복을 입은 채 '지지율 상승'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팔굽혀펴기를 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해병대 416기인 정 대표는 해병대 1천165기인 후배 당직자에게 '해병대 출신이 당 대표인데 왜 지지율이 안 오르느냐'는 구박을 받고 지지율이 오를 때까지 팔굽혀펴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순실 청문회로 '스타 의원' 반열에 오른 김성태 당 사무총장도 이날 바른정당 홈페이지에 검은 비니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사진을 게재하는 등 지지율 끌어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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