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香萬里] 33세에 찾아온 뇌졸중…"매일을 글로 남겼다"

입력 2017-03-04 09:30  

[書香萬里] 33세에 찾아온 뇌졸중…"매일을 글로 남겼다"

크리스틴 형옥 리의 투병기…"글쓰기가 치료의 목표점 만들어"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33살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여성의 '병상 일기'가 미국 출판계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책은 아시아계 미국인인 크리스틴 형옥 리의 '잃어버린 기억을 나에게 말해봐(Tell Me Everything You Don’t Remember)'이다.

2007년을 하루 앞두고 저자는 극심한 두통 속에서 아침에 눈을 떴고, 제대로 된 문장을 구성하지 못하며 다음날을 맞았다. 2007년 새해는 그렇게 응급실 침대 위에서 시작됐다.

뇌졸중으로 그녀는 '현재' 속에 갇혔다. "미래도, 과거도 없었다"고 그녀는 책에 적고 있다.

그녀가 그때부터 한 것은 자신에게 허용된 '현재의 시간'을 붙들고 그것을 매일 일기로 적어 내려간 것이었다.






그녀는 "글쓰기는 나에게 치료의 목표 지점을 만들어줬다"며 시간의 조각을 퍼즐처럼 맞춰나가는 글쓰기가 재활치료의 근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나아가 "나의 뇌를 복구시켜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회복은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그것은 직선의 길이 아니었다.

점진적이고 지루하고 그러다가도 아무런 진전이 없는 정체기에 빠지곤 하면서 그녀를 전쟁 같은 고통 속에 몰아넣었다.

건강의 80%를 회복하기까지 18개월이 걸렸다. 이보다 더 힘들었을 때는 이후 20%를 회복하는 시간이었다. 더 더뎠고 더 큰 좌절감을 불러왔다.

주변 사람들의 눈에 그녀는 정상에 더 가까워 보였기 때문에 재활 초기보다 도움이 많이 따라오지도 않앗다.

그녀는 계속 글을 써나갈 계획이다. 그녀는 "뇌의 어느 한 부분은 앞으로도 죽은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회복의 과정을 얘기하고, 또 얘기하다 보면 마음은 치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62쪽. 에코/하퍼콜린스 출판사.

quinte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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