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위·다문화 등 사회적 약자 2명, 1년 영업 후 내쫓겨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여수의 새 명물로 떠오른 '낭만 포차' 심사에서 차상위 계층과 다문화 가정 운영자가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부푼 꿈을 안고 장사를 시작한 사회적 약자들은 1년 만에 내쫓기게 됐다.
3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심사를 열어 낭만 포차 기존 운영자 17명 가운데 5명을 탈락시켰다.
탈락자들은 오는 5월 3일 1년 계약 기간을 채운 뒤 새로 선정된 영업자에게 운영권을 넘겨야 한다.
낭만 포차 운영자는 차상위 계층·장애인·다문화 등 사회적 약자 3명, 낭만 포차 인근 중앙동과 동문동 단체 1명씩, 일반 5명, 청년 7명으로 구성됐다.
내·외부 평가와 면접으로 진행된 심사에서는 사회적 약자 2명, 인근 단체 1명, 일반 2명이 탈락했다.
여수시는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려고 객관적인 심사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상대적으로 아이디어 등이 부족할 수 있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없는 '기계적 공평'으로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여수 시민은 "사회적 약자들은 톡톡 튀는 청년 상인과 비교하면 영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가산점도 없이 일률적으로 이용자 만족도 위주로 평가하는 것은 장사하지 말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여수시는 사회적 약자들의 탈락에 아쉬워하면서도 새 영업자 모집 공고가 이뤄져 구제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고 기간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로 신청은 7일 하루만 받는다.
여수시 관계자는 "차상위 계층과 다문화 가정이 빠져나간 자리는 다른 사회적 약자로 채워질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소외된 분들이 상처받는 일 없도록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낭만 포차는 여수 종포해양공원의 화려한 야경을 배경으로 지난해 5월 문을 연 뒤 8개월간 포장마차 1곳당 평균 9천700여만원, 모두 16억6천여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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