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김해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외국인 환승 승객들이 대기시간 부산을 관광할 수 있도록 부산시가 환승 관광객 유치 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한 지 1년 만에 관광객 1천 명을 유치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김해국제공항 환승 관광객 지원프로그램을 이용했거나 이용이 예정된 승객이 모두 1천148명이라고 4일 밝혔다.
이 가운데 개별관광객은 238명, 단체관광객은 910명이다.
이 프로그램은 환승 승객이 틈새 시간 부산의 매력을 맛보게 해 다음번에는 부산을 목적지로 하는 관광을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외국인이 김해공항 안내데스크에 환승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면 1만5천 원짜리 교통카드, 음식점 할인티켓, 관광안내도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지난해에는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만 우선 시행했고 올해 4월부터는 무비자 협정이 맺어진 동남아 지역 관광객까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 김해공항에는 12개 국가 42개 노선이 촘촘하게 연결돼 외국인 환승객이 매년 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시행 첫해이고 대상도 6∼8시간 이상 환승을 기다리는 일본인으로 한정돼 있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해상 동서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김해공항에서 서면이나 남포동 도심까지 30분 정도 걸리는데 홍콩공항이나 오사카 공항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환승 관광을 하기에 결코 나쁜 조건이 아니다"면서 "맛보기 관광을 제공해 외국인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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