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

입력 2017-03-03 15:23  

[신간]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

현대 엔지니어와 산업자본주의·아픔에 대하여





(세종=연합뉴스) 이웅 기자 = ▲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 =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지음.

자동차의 역사는 1886년 독일 카를 벤츠가 만든 삼륜 휘발유 자동차 '벤츠 파텐트 모토바겐'에서 시작됐다. 이후 자동차 산업은 130여 년간 세계 곳곳에서 꽃을 피웠다.

프라임 시간대 TV 광고에서는 여전히 벤츠, BMW, 렉서스 등 전통의 명차들이 위용을 자랑한다. 하지만 테슬라의 전기차, 자율주행 구글카 등 신개념 자동차가 속속 등장하면서 자동차 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자동차 전문가인 저자는 세계 자동차 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낙관한다.

9억 명 가까운 인구가 사는 북미, 서유럽, 일본의 자동차 시장은 승용차 밀도가 인구 1천 명당 615대로 포화상태다. 하지만 74억 명이 거주하는 이머징마켓은 승용차 밀도가 인구당 1천 명당 81대에 불과해 세계 승용차 시장은 지금보다 4배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지위의 상징물로서 자동차에 대한 사람들의 로망도 변함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선사시대 공룡과 같이 비대해진 기존 자동차 기업들이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프로세서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기존의 자동차 산업의 규칙을 깨뜨리고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테슬라에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보지만, 인간은 사라지고 소프트웨어만으로 채워진 구글카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미래의창. 김세나 옮김. 352쪽. 1만7천원.




▲ 현대 엔지니어와 산업자본주의 = 피터 메익신스·크리스 스미스 엮음.

근대 산업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엔지니어의 역할을 국가별 사례 비교연구를 통해 분석한 책.

왜 특정 경제가 잘 작동하는지, 경제적 번영과 사회구조적 토대가 무엇인지를 엔지니어를 매개로 풀어낸다.

엔지니어는 '교육받은 노동자' 중 규모가 가장 크고,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학계에선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또한, 엔지니어 혹은 '중간계급 노동자'가 국가, 지역마다 비슷한 사회적 지위를 점하고 유사한 기능을 수행했을 것이란 통념에서 벗어나지도 못했다.

미국과 영국의 노동조직 연구분야의 전문가인 저자들은 이 같은 통념을 반박한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일본 등 주요 산업국가들의 사례를 비교한 뒤, 엔지니어의 양산과 조직화 방법은 개별 국가의 역사를 구분하게 하는 주요 변수이자, 국가별로 상이한 경제적·사회적 역학의 핵심을 이룬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엔지니어 연구는 그들이 담당해온 기술의 변화 때문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구조 자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에코리브르. 김덕호·이은경 외 6인 옮김. 432쪽. 2만1천원.




▲ 아픔에 대하여 = 헤르베르트 플뤼게 지음.

태어나서 성장하고 병들고 죽어가는 인간의 삶을 현상학적으로 탐구한 철학서.

독일 내과 의사인 저자는 생물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의 체계와 방법론으로는 인간이 겪는 생로병사의 실존적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 대안으로 의식에 부여되는 현상의 구조를 분석하는 현상학이란 철학적 방법론을 가져와 의사로서의 풍부한 임상 경험에 적용함으로써 몸과 병듦의 진정한 의미를 천착해 들어간다.

저자에 따르면 병듦은 자연과학의 문제이기 이전에 인간학의 문제다. 병듦의 현상은 '나'와 '세계' 그리고 이 둘을 중개하는 '몸'의 관계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삼자는 따로 분리할 수 없다. 나는 몸의 주체지만, 몸은 나로부터 자율적이다. 나는 몸으로 세계를 체험하지만, 몸은 나의 세계이기도 하다. 나는 몸과 세계 사이 어디쯤을 떠돌며 살아간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의학과 철학을 결합한 저자의 독특한 견해는 1·2차 세계대전 이후 서유럽에서 태동했던 '의학적 인간학'의 계보를 잇는다.

돌베게. 김희상 옮김. 316쪽. 1만6천원.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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