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직격탄 맞을라"…중국 '사드 보복'에 울산 초비상

입력 2017-03-05 09:30  

"경제 직격탄 맞을라"…중국 '사드 보복'에 울산 초비상

석유화학 수출 타격 가능성…'한국산 불매' 여론에 자동차도 우려

'울산 방문의 해' 관광객 유치 걸림돌…롯데 참여 도시사업 차질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추진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울산도 초비상이 걸렸다.

침체한 주력산업에 활기를 되찾고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꾀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중국의 잇따른 경제 제재가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울산의 수출액은 전년도보다 10.5% 감소한 652억 달러로 곤두박질쳤다. 2009년 이후 7년 만에 600억 달러대로 추락한 것이다.

대(對)중국 수출액도 전년보다 1.4% 감소한 80억7천만 달러에 그쳤다.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4%로 미국(14%·91억5천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지만, 대중국 수출액은 2012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했고 2004년(74억 달러)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강경한 대응이 이어진다면, 울산 산업은 반전의 기회를 엿보기는커녕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대중국 수출액의 66%가량을 차지하는 석유화학산업의 큰 타격이 우려된다.

실제로 중국은 사드 배치 갈등이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에만 우리나라에 대해 반덤핑 12건, 세이프가드 1건 등 총 13건의 강도 높은 수입규제를 했다. 이 가운데 반덤핑 1건과 세이프가드 1건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품목별로는 화학 8건, 섬유 2건, 철강·금속 1건 등이다.

아직 울산이 주력 생산하는 품목이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은 올해 화학을 비롯해 철강, 리튬이온 배터리 등에 대한 수입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에서 '한국산 자동차도 보이콧하자'는 여론이 퍼지고 있어 울산의 또 다른 주력산업인 자동차도 불똥을 맞을 수 있다.


올해를 관광도시 도약 원년으로 삼은 울산시와 관광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다.

시는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은 올해 관광객 400만 명을 유치하기로 하고, 지난달 서울에서 '2017 울산 방문의 해'를 선포하는 등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이 사업의 하나로 중국 현지 여행사를 통해 울산 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등 중화권 관광객 유치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중국 일부 지역 여행사에 한국 관광상품 판매 중단 지시가 내려지는 등 현지 분위기가 급랭하면서, 당장 이달 예정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울산 방문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시 관계자는 5일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던 중에 악재가 터졌다"면서 "현지 여행사에서 '방문 시기를 늦추고 분위기를 보자'는 말도 하는데, 일단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롯데그룹이 주도하는 북구 강동 롯데리조트 조성과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의 보복 타깃이 된 롯데그룹의 기업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울산 사업에 대한 투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hk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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