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孫 경선 신경전 점화…"내가 후보돼야 대선 승리"

입력 2017-03-0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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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孫 경선 신경전 점화…"내가 후보돼야 대선 승리"

경선 '표밭'서 만나 웃으며 악수…돌아서자마자 견제구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룰 협상이 진통을 겪는 상황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는 3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웃으며 손을 맞잡았지만 각자 연설과 취재진과의 대화 과정에서 뼈 있는 말을 했다.





안 전 대표가 '민의를 반영한 경선'을 강조하자, 손 전 대표가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후보가 되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 안 전 대표에 공세를 취했다.

안 전 대표는 오후 1시30분 행사장에 먼저 도착해 간담회를 끝내고 나가다 2시께 행사장에 들어선 손 전 대표와 마주쳐 웃는 얼굴로 악수를 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나 곧장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룰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민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경선이 돼야 한다"며 손 전 대표측을 에둘러 비판했다.

손 전 대표측이 요구하는 100% 국민경선과 현장투표가 조직동원의 우려가 있어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간담회장을 빠져나간 직후 축사에서 "국민의당에서 보면 저는 손님, 객(客)일 것"이라며 "물론 안 전 대표는 훌륭하고 똑똑한 분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왜 저렇게 됐겠느냐.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구중궁궐에 살며 세상을 몰랐기 때문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운영되는지 실제로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 안 전 대표에 대해 박 대통령에 빗대 '세상을 몰랐다'고 꼬집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전 대표와 박 대통령을 비교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중간에 맥락을 뛰어넘은 것이고,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해명하며 "다만, 손학규가 경기도지사와 보건복지부 장관, 민주당 당 대표를 통해 이뤘던 능력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손학규·천정배 세 후보 측 대리인과 경선 룰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이용호 의원은 이날 오전 회동했으나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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