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지윤 "5년 만의 새 앨범…'진짜 박지윤' 만날 것"

입력 2017-03-03 16:57  

가수 박지윤 "5년 만의 새 앨범…'진짜 박지윤' 만날 것"

정규 9집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박지윤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새 앨범은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저 스스로 단단해지고 성장해가면서 아쉬움 없이, 제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할 만큼 만족스럽습니다."

5년 만에 가요계로 컴백한 박지윤에게서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다. 최근 정규 9집 '박지윤9'(parkjiyoon9)을 발표한 박지윤을 3일 서울 강남구 소니뮤직 사무실에서 만났다.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하늘색 꿈'을 부르던 앳된 소녀도,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라고 노래하는 섹시 아이콘도 아니었다. 가수 데뷔 20주년을 맞는 성숙미 넘치는 싱어송라이터 박지윤이었다.

1997년 12월 정규 1집 '박지윤 퍼스트'로 데뷔한 그는 '하늘색 꿈'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2000년 발표한 '성인식'은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 과감한 가사와 강렬한 안무, 중독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 '성인식'은 대중을 사로잡았고 그는 섹시 아이콘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하늘색 꿈'도 '성인식'도 박지윤이 선택한 길은 아니었다. 그는 대형 기획사를 떠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섰다.

2009년 정규 7집 앨범 '꽃, 다시 첫 번째'를, 2012년 8집 '나무가 되는 꿈'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의 변신을 감행했다. 이번 앨범은 무려 5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주변에서 이번 앨범을 듣고 오랜만에 '진짜 박지윤'을 듣는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해줬다"고 박지윤은 말했다.

새 앨범에 수록된 총 10곡 가운데 박지윤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는 8곡이다. 그만큼 '진짜 박지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정규 9집은 7집과 8집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이제 막 싱어송라이터로서 첫발을 뗐던 전작들에 비해 성숙미가 돋보인다.

박지윤은 특히 사운드의 완성도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장르도 사용한 악기도 다채로워졌다"면서 "특히 좋은 연주자가 함께 해줘서 연주 측면에서 사운드가 진일보했다"고 자신했다.

또 싱어송라이터 곽진언, 기타리스트 조정치, 피아니스트 조윤성과 콘트라 베이시스트 성민제 등 이번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의 면면만 봐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그의 입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쓸쓸한 트럼펫 소리, 서늘한 보컬이 어우러진 '겨울이 온다', 재즈 감각의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의 조화가 밝은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기적', 박지윤만의 섬세함으로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노래한 타이틀곡 '그러지 마요' 등 새 앨범은 '진짜 박지윤'을 만날 수 있는 곡들로 가득 채워졌다.





박지윤은 현재 '박지윤 크리에이티브'라는 1인 기획사를 만들어 자신만의 음악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10·20대의 화려한 시절을 뒤로하고 험난한 길을 걷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험난한 길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냥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선택했을 뿐"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언젠가 '나란 사람은 자아가 무척 강한 사람이구나',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혼자 하는 만큼 힘들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자신의 음악인생에서 '성인식'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성인식'을 불렀을 무렵에는 행복이 뭔지도 몰랐어요. 심지어 제가 잘 된 것인지도 모르고 살았으니까요. 미처 누리지도 못한 행복이었죠."

그러면서 그는 "대중의 사랑이 행복의 절대 기준은 아니다"라며 "행복은 결국 내가 찾는 것이다. 남이 나에게 주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어떤 뮤지션으로 대중의 기억에 남고 싶으냐는 질문에 박지윤은 대답은 허를 찔렀다.

"누군가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쳤으면 좋겠다는 생각 자체가 짐이고 부담이에요. 그냥 제 갈 길을 가야죠."

이어 그는 "매 순간 제게 맞는 일을 하고 행복을 위해 살 것"이라며 "제가 그렇게 살면 그런 모습으로 기억해주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또 한때 돌았던 결혼설에 관해 묻자 박지윤은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꽤 소문이 심각하게 돌더라"라며 "결혼이 장난도 아닌 데 좀 언짢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언젠가 진짜 제게 좋은 일이 생기면 그때 축하해주셨으면 한다"고 유쾌한 웃음으로 답했다.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새 음반이 나왔으니 당분간 다양한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7, 1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벨로주에서 단독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그가 단독콘서트를 여는 것은 2009년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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