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막다른 궁지 몰리면 미국 선제공격할 수도"
"김정은, 전용 도로·터널로 이동…평상시에도 숨어 살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홍국기 기자 = 태영호 전 주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4일 북한이 김일성 생일 105돌(4월15일, 태양절)을 앞두고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태 전 공사는 서울 강남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외부 압박이 가중되면 위축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정면돌파하는 게 북한의 통치 스타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년과 달리 올해 한미군사훈련 기간에 북한은 김정남 암살, 화학무기 사용 등으로 최대 궁지에 몰리고 있다"며 "세계의 이목을 돌려놓기 위해서라도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 같은 큰 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은 (도발을 통해) 정세를 긴장시키고 불안하게 해서 대화·협상론이 머리를 들게 하려고 여러 측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막다른 구석에 몰리면 미국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김정은이 핵을 쓰면 미국에 의해 북한이라는 나라 자체가 파멸될 게 명백한데 그래도 김정은 핵 쓰겠느냐'는 게 많은 사람의 생각"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을 타격해서 살아남자'는 의도가 아니라 '이래도 저래도 죽으니 죽기 전에 최대한 발악을 해보자'는 게 김정은의 생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정은이 평소에는 자신의 신변 보호를 위해 동선을 최대한 숨기는 '이중적 행태'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차 타고 평양 시내 지나다니는 걸 주민들은 한 번도 못 봤다"며 "김정은 (전용)특수도로와 터널이 따로 있어 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은 한미훈련 때 미국 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될 때만 무서워서 숨는 게 아니다"라며 "김정은은 평상시에도 숨어 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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