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공격' 박성현 "내 스타일 버리지 않겠다"

입력 2017-03-03 17:31  

'닥치고 공격' 박성현 "내 스타일 버리지 않겠다"

(센토사<싱가포르>=연합뉴스) 권훈 기자 = "제가 공격적이었다고요? 늘 하던 대로였는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슈퍼루키' 박성현(24)은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아냈다.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를 친 박성현은 단독 선두 박인비(29)에 2타차로 따라붙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성현은 이날 이른바 '널뛰기' 플레이를 펼쳤다.

2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해저드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적어내더니 곧바로 4개홀 연속 버디쇼를 보였다.

7번홀(파3)에서는 어이없는 3퍼트 보기를 저지르더니 8번홀(파5)에서는 그린을 곧바로 노린 두번째샷을 톱볼을 친 바람에 해저드에 빠트렸다. 1벌타를 받고 160야드를 남기고 때린 네번째샷은 핀 90㎝ 옆에 붙였다.

웬만한 선수는 세번째샷으로도 겨우 그린에 볼을 올리는 16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 티샷에 이어 3번 우드로 그린을 훌쩍 넘겨버렸다.

그린 뒤편에서 친 세번째샷은 핀 1m 앞에 떨궈 가볍게 버디를 잡았고 17번홀(파3)에서는 7m 먼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보는 사람의 가슴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박성현 표' 경기 그대로였다.

박성현의 백을 메고 처음 대회에 나선 LPGA투어 베테랑 캐디 콜린 칸은 "종종 지나치게 공격적이더라"고 고개를 저었다.

박성현은 그러나 "공격적 플레이를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늘 하던 대로 했다"고 말했다.

티샷이 벙커에 빠졌는데도 핀을 곧장 노리다 물에 빠진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낸 2번홀 상황에 대해서도 "90야드밖에 안 남았는데 핀을 바로 봐야지 그린 가운데를 봐서 되겠냐"고 반문했다.

박성현은 "LPGA 투어에 왔다고 해서 굳이 내 스타일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전날 1번홀에서 엄청난 긴장감을 느꼈다던 박성현은 이날 2라운드는 한결 편한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갈수록 편해지는 걸 느낀다"는 박성현은 "내일이면 아마 더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코어는 전날과 같지만 경기 내용은 훨씬 마음에 든다고 털어놨다.

박성현은 "역시 긴장이 덜 된 덕인지 어제보다 샷이나 경기 운영이 잘 됐다"면서 "특히 퍼팅은 어제도 오늘도 좋았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이날 퍼터를 단 25차례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8번홀(파5) 두번째샷 실수를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비가 갑자기 쏟아져 리듬을 잃었다"고 박성현은 설명했다.

박성현은 선두와 2타차로 따라붙었지만 애초 내걸었던 '15위 이내 입상' 목표를 바꾸지는 않을 생각이다.

"아직 2라운드가 남았고 이 코스가 바람이 많이 불면 그린을 놓치기 쉬워 방심할 수 없다"는 박성현은 "우승은 생각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박성현은 이날 한때 LPGA투어 1인자로 군림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처음 동반 플레이를 치렀다.

박성현은 "쇼트게임 눈여겨 봤다. 정말 잘하더라"고 말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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