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현안 대처 지친 심신 회복 차원인 듯…'건강한 지도자' 이미지 홍보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베리아의 타이가 숲에서 망중한(忙中閑)을 즐겼다.
크렘린궁은 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시베리아 도시 크라스노야르스크 방문 일정을 마친 뒤 하루 휴가를 냈으며 3일 모스크바로 돌아와 정상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대통령이 1일 밤과 2일을 타이가 숲에서 보내고 3일 아침 모스크바로 돌아갈 것"이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이어 1일 크라스노야르스크에 도착해 2019년 이 도시에서 열릴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준비 상황 점검 회의를 하고 스포츠 시설 시찰과 체육인 면담 등의 일정을 보냈다.
그는 공식 일정이 끝난 뒤 헬기로 타이가 숲(침엽수림)이 우거진 인근 산악 지대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매체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푸틴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크렘린궁은 이를 확인하지는 않았다.
푸틴의 갑작스런 휴가는 우크라이나 사태·시리아 내전·미국 대선·서방 제재 등으로 인한 복잡한 국내외 현안 대처에 지친 심신의 활력을 자연 속에서 되찾기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마초 기질의 푸틴 대통령은 유도, 하키 등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와 낚시, 산행 등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64세)에 장기 집권을 이어가는 그에게 건강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 심기는 통치술의 중요한 방편이기도 하다.
3기 집권 중인 푸틴은 4기 도전을 위한 내년 대선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푸틴이 타이가 숲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13년 7월 러시아-몽골 국경 근처의 투바 공화국 고산지대에 위치한 '아크아트티크홀' 호수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낚시를 즐기며 여름 휴가를 보냈다.
당시 푸틴이 세계적 기록 수준인 21㎏짜리 강꼬치고기(pike)를 낚았다는 소식은 진위 논란과 함께 큰 화제가 됐다.
뒤이어 푸틴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합류한 가운데 천혜의 자연으로 통하는 크라스노야르스크주의 '사야노-슈셴스키 자연보호림'에서 역시 낚시와 수영을 즐기며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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