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아프리카 동남부 짐바브웨에서 넉 달 가까이 이어진 폭우와 홍수로 수백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집을 잃는 등 대규모 피해가 잇따랐다.
3일(현지시간) AP와 AFP통신에 따르면 짐바브웨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국지성 폭우에 따른 홍수로 인해 246명이 목숨을 잃고 12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이번 홍수로 약 2천명의 이재민과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홍수 피해 지역의 다리 5개와 주요 도로가 유실되고 74개 학교도 부분 파손됐다. 전국적으로 70개 댐이 부분적으로 파열되거나 범람하고 통신이 두절된 곳도 있었다.
이에 따라 짐바브웨 정부는 이재민 등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1억 달러(약 1천157억원) 상당의 기부를 국제사회에 요청했다고 AP는 전했다. 주요 기부 요청 품목은 비상용 텐트와 의료품, 식량 등이다.
건강 검진 목적으로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이번 주 홍수를 두고 "국가적 재난"이라고 선포했다.
여기에 짐바브웨 국립병원 간호사 수천명은 이번 주부터 보너스 지급 문제를 두고 파업에 돌입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립병원 의사들은 지난달 15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짐바브웨 정부는 작년 6월 이후 재정 문제로 공무원들에게 제때에 봉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80% 이상의 노동자들은 비공식 영역에서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한 무가베 대통령은 경제위기가 심화하는 데도 불구하고 93세가 된 지난달 25일 호화 생일잔치를 열어 야권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이 생일잔치를 여는데 200만 달러(약 23억원) 비용이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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