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공에 안 속고 아시아 야구 스타일에 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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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베일을 벗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 대표팀에 박치왕 상무 감독이 "빈틈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박 감독은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네덜란드에 1-11로 완패하고 이같이 총평했다.
박 감독은 특히 네덜란드가 7회와 8회 2사 이후에 총 6점을 낸 점에 주목하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투수와 타자 모두 기본적인 수준이 높고, 몸 상태도 100%에 가깝다는 게 박 감독의 평가다.
박 감독은 "타자의 장점은 볼카운트와 관계없이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이 있다는 것"이라며 "떨어지는 공에 휘둘러야 하는데 안 속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더핸드 투수의 공도 커브가 옆으로 가면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사이드암 양현이 커트 스미스에게 내준 홈런도 커브였다고 박 감독은 설명했다.
하지만 "의외로 몸쪽에 약점이 있을 수도 있다"며 "몸쪽 공을 살리고 타이밍을 빼앗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있는 우규민(LG)에 대해서도 "타이밍을 빼앗을 줄 아는 선수다"라고 믿음을 보내면서도 "국내 타자를 상대할 때보다 각도에 더 신경 써야 할 듯하다"고 조언했다.
또 메이저리그 주전 타자들이 대거 모여 있어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로 보일 수도 있으나, "동양 야구 스타일을 알고 그것에 맞게 야구를 한다. 그런 점에서 세다"고 박 감독은 강조했다.
이날 네덜란드 타자들이 번트 안타를 만드는 등 작전도 완벽히 수행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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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도 흠 잡을 데가 없었다.
박 감독은 "내야수의 움직임이 완전히 다르다. 스타트에 여유가 있다"고 감탄했다.
투수들에 대해서도 "구속이 시속 140㎞ 이하가 없었다. 전반적으로 100%의 몸이 된 것 같다"며 "9명의 투수가 나와서 시속 145㎞ 공을 던지니 우리 타자들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박 감독은 "네덜란드는 공격·수비·주루를 모두 갖춰서 긴장해야 한다"며 "실수나 요행을 바라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공략법은 결국 '공격'이다. 박 감독은 "결국은 타자가 때려야 한다"며 "힘보다는 정교함으로 겨뤄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날 상무가 한국 대표팀에 4-1로 승리한 것을 두고는 "한국은 그동안 봐왔던 투수이고, 네덜란드는 모르는 투수여서 상대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아직 한국 선수들 몸이 덜 올라온 느낌은 들었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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