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해외담당 정보기관인 MI6 국장은 지역사회 인종 다양성을 반영해 흑인과 아시아계 등 소수인종을 대거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드명 'C'로 알려진 알렉스 영거 MI6 국장은 3일(현지시간) 보도된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조직내 인종 다양성을 높이는 게 MI6 임무 수행에 더 낫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지닌 요원들로 채우기 위해선 '필요한 사람을 찾아 요원이 되도록 권유하는' 방식 같은 예전 채용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MI6에서 일할 생각을 해본 적 없는 이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을 설득해야 한다"며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거 국장은 MI6가 회의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는 '집단 생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역사회의 인종 다양성을 조직에 반영하는 것이 고조된 테러 위험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고 이를 위해선 필요한 재능을 지닌 것으로 여겨지는 소수인종들을 찾아가서 요원이 되달라고 권유하겠다는 것이다.
007 제임스 본드로 대변되는 우아한 옥스브리지(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출신 엘리트 같은 요원의 이미지가 MI6의 테러 대처 능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영거 국장은 스펙이 제임스 본드랑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나 사격 실력이 도움될 것으로 생각하는 지원자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MI6 인사담당 책임자는 "우리가 다니엘 크레이그(007 영화의 제임스 본드 역), 또는 다니엘 크레이그 같은 근육질의 요원을 원한다는 (틀린) 인식이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MI6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MI6는 오는 2020년까지 요원 1천명을 새로 채용해 요원들을 모두 3천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