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통합·난민 포용 촉구할 듯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25일 로마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 전날 EU 정상들과 만난다.
AFP통신은 교황청 소식통을 인용, 교황이 오는 24일 오후 EU 회원국 수반들과 바티칸에서 회동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교황이 EU 회원국 정상과 만나는 것은 작년 5월 EU 통합에 기여한 공로로 바티칸에서 샤를마뉴 상을 수상한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교황은 당시 수상 직후 한 연설에서 "난민을 범죄자로 여기지 않는 유럽을 꿈꾼다"고 말하며 유럽이 난민에 대해 좀 더 개방적인 사회로 변모해야 한다고 EU 지도자들에게 촉구한 바 있다.
샤를마뉴 상은 서유럽을 최초로 통합한 샤를마뉴 대제(742∼814)를 기리기 위해 1949년 제정된 것으로, 교황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많은 난민이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오며 난민 문제가 고조되고 있는 시기에 양심을 일깨우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로 유럽 통합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작년 수상자로 결정됐다.
유럽 각국이 난민 수용을 미루며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일부 국가에 난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교황은 이번 EU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유럽이 난민 포용과 사회 통합에 더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EU 정상들은 오는 25일 로마에서 진행되는 EU 특별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민족주의를 내세운 극우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의 급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러시아의 위협 등의 복합적 문제에 직면한 EU가 나아갈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로마 EU 정상회의는 EU 창설의 모태가 된 유럽경제공동체(EEC) 설립조약(일명 로마조약)의 체결 60주년에 맞춰 열리는 것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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