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조차 어려운 노인들인데…요양병원 건물 화재 '아찔'

입력 2017-03-03 20:21  

거동조차 어려운 노인들인데…요양병원 건물 화재 '아찔'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3일 오후 요양병원이 입주해 있는 부산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나 자칫 대형참사를 빚을 뻔했다.

해당 요양병원에는 노인 환자 156명이 있었고 이중 수십 명이 스스로 거동할 수도 없는 환자였기 때문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8분께 부산 금정구에 있는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 건물에서 불이 나 일대 큰 혼란이 벌어졌다.

한 목격자는 화재 당시 건물 3층에 있었는데, 건물 관리인이 아래층에서 올라오면서 "불이 났다. 119에 신고하라"고 다급하게 소리쳤다고 말했다.

곧이어 화재경보음이 울렸고 건물에 있던 수십 명은 자력으로 건물에서 빠져나왔다.




문제는 건물 최상부에 해당하는 7∼9층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노인 156명이었다.

화재경보음이 울리고, 매캐한 연기가 코를 찌르자 요양병원은 일순 혼란에 휩싸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불이 10여분 만에 꺼져 화재에 따른 피해는 작았지만 연기가 건물 내부를 타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인명 피해가 확산할 뻔했다.

화마가 요양병원까지 그대로 덮쳤다면 손 쓸 겨를도 없이 대형참사가 될 수도 있었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긴급 대피하는 과정에서 2차 사고가 날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특히 노인 수십 명은 스스로 거동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의료진과 소방관들에게 의지해 대피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은 가중됐다.

일부 환자들은 7층 발코니로, 나머지 환자들은 옥상으로 대피했지만, 이후에도 혼란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화재 공포에 추위까지 겹쳐 노인 환자들은 두꺼운 이불로 몸을 감싼 채 떨어야 했고 대피한 후에도 의료진에게서 응급 치료를 받아야 했다.

5명이 경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크진 않았지만, 화재 때문에 노인 환자들은 당분간 낯선 병원에 의지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은 11분 만에 꺼졌지만, 연기가 빠르게 번져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구조하는 데 애를 먹었다"면서 "큰불로 번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osh998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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