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우승 활주로'서 또다시 정지…한전에 역전패(종합)

입력 2017-03-03 22:06  

대한항공, '우승 활주로'서 또다시 정지…한전에 역전패(종합)

우승 눈앞에 두고 현대캐피탈에 이어 한국전력에도 '발목'

여자부 현대건설, 흥국생명 꺾고 3위 탈환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김승욱 기자 =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할 기회를 또다시 놓쳤다.

대한항공은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1-3(25-22 23-25 20-25 16-25)으로 역전패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점 2만 추가하면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010-2011시즌 이후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으나 한국전력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달 25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인천 홈 경기에서도 조건은 똑같았다.

대한항공은 당시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고, 이날도 한국전력의 고춧가루 세례를 피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패배에도 우승 여건은 여전히 마련돼 있다.

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현대캐피탈전에서 우리카드가 2위 현대캐피탈을 꺾으면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대한항공으로서는 우승을 차지하고도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

3위 한국전력(승점 59)은 2연승 속에 4위 삼성화재(승점 54)와 간격을 승점 5로 벌리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이 1세트를 따낼 때만 해도 적지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듯 보였다.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가 본부석에 몸을 부딪치면서까지 볼을 건져내는 모습이 나올 정도로 선수들의 투지가 돋보였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안방에서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 축배'를 허락하지 않았다.

'삼각편대' 아르파드 바로티-전광인-서재덕의 맹공으로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을 거세게 몰아쳤다.

서재덕이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서재덕은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뒤흔들었고, 대한항공이 추격해올 때마다 달아나는 점수를 팀에 안겼다.

22-18에서는 전광인이 몸을 날려 건져낸 볼을 서재덕이 네트 바로 앞에서 마치 센터처럼 내리꽂는 장면까지 나왔다.

한국전력은 4세트에서 상대의 연속 공격 범실을 틈타 13-10을 만들었다.

세터 강민웅이 김학민의 오픈 강타를 가로막으며 스코어는 어느덧 18-12까지 벌어졌다. 전의를 상실한 대한항공은 더는 저항하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앞서 같은 곳에서 펼쳐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27-25 23-25 17-25 25-18 15-13)로 승리하며 '봄 배구' 희망을 되살렸다.

3연패 사슬을 끊은 현대건설은 14승 14패, 승점 41로 KGC인삼공사와 승점과 승수가 같아졌다.

하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여자 프로배구는 정규시즌 3위까지 포스트 시즌 진출권을 획득한다.

흥국생명은 이날 패배로 9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서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정규리그 우승에 승점 4를 남겨둔 흥국생명은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만족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현대건설은 에밀리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수확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효진(16점), 한유미(15점), 황연주(13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도 승리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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