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을 상대한 경찰야구단의 유승안 감독이 '요주의 인물'로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좌완 투수 천관위(26·지바롯데 마린스)를 지목했다.
유 감독은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대만과 4-4 무승부를 거두고 취재진과 만나 "천관위는 굉장히 좋은 투수"라고 말했다.
천관위는 이날 경찰이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만루에서 대만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⅔이닝 도안 26구를 던져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밀어내기 볼넷을 하나 허용했지만, 6타자 중 5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유 감독은 "공 끝이 장난이 아니다"라며 "타석에서 보면 공에서 '휙, 휙' 소리가 날 것"이라고 천관위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치기 까다로운 투수"라며 "옛날부터 우리가 그 선수에게 많이 고전했다"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떠올리기도 했다.
당시 천관위는 조별예선에서 한국을 상대로 4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유 감독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요주의 인물인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천관위에 이어 등판한 우완 궈쥔린(25·세이부 라이온스)에 대해서도 "괜찮았다"고 호평했다.
궈쥔린은 이날 2⅔이닝 동안 38구를 던져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유 감독은 그러나 "한 경기 승부만 보고서는 모른다"라며 "대만도 전력의 40∼50%만 보여줬을 것이다. 숨어 있는 선수에게 허를 찔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투수는 한국과 네덜란드가 우세하다고 본다", "파워와 타격이 조금 떨어진다", "그렇게 좋은 수비는 아니다"라며 전반적으로 한국 대표팀의 전력이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또 1라운드 A조(한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 중 대만의 전력이 가장 약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날 대만 마운드를 공략한 비결에 대해서는 "일부러 작전 사인을 많이 냈는데, 전반적으로 당황해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3회말 선발투수 장샤오징(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에게서 3점을 얻었을 때, 경찰은 도루 2개와 희생번트 등으로 대만 마운드를 흔들었다.
유 감독은 그러나 "우리 대표팀에 그렇게 뛰어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선수가 있는지 봐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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