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BBC 방송은 자사 취재진이 중국에서 취재를 하는 도중 '지방정부 폭력배들'(local government thugs)의 공격을 받았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 중국 특파원 존 서드워스는 보도에서 중국 후난성에 사는 '양링화'라는 이름의 여성을 만나러 마을에 갔지만 마을 입구에서 제지를 당해 만나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양링화는 자신의 아버지가 토지 분쟁에 휘말려 심하게 두들겨 맞았고 이로 인해결국 목숨을 잃었다면서 지방 공산당이 운영하는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얻지해 베이징의 '서한·청원국'에 억울함을 호소한 수천명의 '청원인' 가운데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서드워스 특파원은 열차편으로 베이징으로 가는 동안 그를 인터뷰하기로 양링화와 약속이 된 상태였다고 BBC는 설명했다. 양링화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에 억울함을 호소하러 베이징에 가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서드워스는 "그녀 집으로 가는 길은 몇명의 사람들에 의해 가로막혔고 몇분 이내 그들이 우리를 공격했고 우리 카메라들을 망가뜨렸다"고 했다.
그들이 자신들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고 그는 적었다.
서드워스는 "중국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이런 폭력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외 또다른 흔치 않은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을을 떠난 뒤 취재진이 타고 온 차량이 사복 경찰관들과 2명의 지방정부 관리등 약 20여명의 무리에 의해 에워싸여졌고, 이들은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을 삭제하고 "나쁜 영향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를 했다는 사과와 "불법 인터뷰"를 시도했다는 것을 강요했다고 서드워드는 전했다.
그는 "양링화와 그의 자매는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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