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역도 단체가 이달 호주에서 열리는 국제 역도대회에 트랜스젠더 여자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했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뉴질랜드 올림픽 역도위원회(OWNZ)가 이달 중순 호주에서 열리는 국제 역도대회 여자 90kg+급에 참가할 선수로 트랜스젠더 여자 선수 로렐 허바드(39)를 선발했다며 이런 경우는 뉴질랜드에서 처음이라고 4일 전했다.
언론들은 남자 선수로도 활동했던 허바드가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대회가 영연방 경기대회 선발전도 겸하고 있는 만큼 내년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허바드는 시리얼 제조업체 대표로 오클랜드 시장을 지낸 딕 허바드의 딸로 성전환 수술을 받기 전에는 개빈 허바드라는 남자 선수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게리 마셜 OWNZ 위원장은 허바드가 영연방 경기대회 대표선수로도 선발될 것이라며 "그는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어 하고 있다. 내년 대회에서 메달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말했다.
여자 90kg+급에서 뉴질랜드 최고 기록을 가진 허바드는 인상 122kg, 용상 140kg, 합계 262kg이 개인 최고 기록이다.
이는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선수보다 무려 22kg이나 높은 것이다.
마셜 위원장은 허바드의 국가대표 선발이 다른 여자 선수들 사이에서 약간의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OWNZ의 입장은 간단명료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역도연맹의 규정을 보면 남자, 여자 이외에 선수의 다른 성을 어떤 방식으로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트랜스젠더라는 표시는 없다"고 말했다.
k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