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일부 공공시설의 장애인 접근로가 통행이 어렵고 안전사고가 나기 쉬운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장애인이 많이 이용하는 서울·경기지역의 공공복지시설과 문화시설 50곳을 대상으로 접근로와 주 출입구의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실태를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외부에서 건축물 주 출입구로 연결되는 통행로인 '접근로'의 경우 경사가 가파른 곳이 많았다.
접근로가 있는 시설 43곳 중 31곳(72.1%)은 기울기가 기준(4.76°)을 초과했다.
접근로 기울기가 커 경사가 가파르면 휠체어가 앞으로 가지 못하거나 뒤로 밀려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주 출입구 앞에 경사로를 설치한 36곳 중 26곳(72.2%)도 기울기가 기준을 초과해 휠체어가 통행하기 어려웠다.
장애인 접근로에 장애물이 있는 곳도 많았다.
접근로가 있는 43곳 중 19곳(44.2%)은 접근로에 자동차가 주차돼 있거나 기준에 맞지 않는 볼라드(차량 진입 방지 말뚝)가 설치돼 있었다.
아울러 출입구 앞 경사로의 시작과 끝·굴절 부분에는 휠체어가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1.5m×1.5m 이상의 수평면 활동공간을 만들어야 하지만 36곳 중 13곳(36.1%)은 공간이 충분하지 않거나 수평이 아니었다.
활동공간이 있는 곳도 자동차나 자전거가 주차돼 있거나 폐형광등 보관함이 설치돼 있는 곳이 있었다.
소비자원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와 관리·감독 강화를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건의할 예정이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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