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면 소감·회견은 한국어로"
(센토사<싱가포르>=연합뉴스) 권훈 기자 = "낯설지는 않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슈퍼루키' 박성현(24)이 LPGA투어 회원으로서 공식 데뷔전에서 최종일 챔피언조 경기를 치른다.
박성현은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다.
사흘 내내 68타씩을 적어낸 박성현은 단독 선두에 나선 미국교포 미셸 위(한국 이름 위성미)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성현은 5일 최종 라운드에서 미셸 위, 그리고 같은 공동2위인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이름 고보경)과 함께 챔피언조에 편성됐다.
대회에 앞서 '15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던 박성현은 최정상급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기량을 과시하며 우승을 노리게 됐다.
박성현은 LPGA투어 최종일 챔피언조 경기가 낯설지 않다. 지난해 비회원 신분으로 7차례 LPGA투어 대회에서 출전해 3번이나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다.
기아클래식에서 리디아 고와 우승을 다퉜고 US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 편성됐다.
앞서 2015년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때도 박성현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렀다.
지금까지 출전한 9차례 LPGA투어 대회에서 5번이나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르는 셈이다.
박성현은 "낯선 경험은 아니다"라며 "첫 대회인데도 잘 풀어나가고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LPGA투어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작년에 7번이나 뛰어봐서 그런지 어색한 느낌은 없다"는 박성현은 "오늘 같이 경기한 미셸 위 언니가 한국어로 말을 건네면서 잘 대해줘 편했다"고 말했다.
늘 자신의 샷에 대한 눈높이가 높은 박성현은 그러나 3라운드 경기 내용은 썩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자평했다.
"나쁘다고 할 순 없어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는 박성현은 "오늘은 게다가 퍼팅이 잘되지 않아서 최종 라운드에서는 퍼팅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10번홀 두 번째 샷을 앞두고 낙뢰 경보로 경기가 한동안 중단된 게 그나마 떨어진 퍼팅 감각을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쉬는 동안 퍼팅 연습을 했더니 10번 홀에서 곧바로 버디가 나왔다.
최종 라운드 승부의 열쇠는 역시 그린에 얼마나 많이 볼을 올리느냐에 달렸다고 박성현은 전망했다.
"오늘도 그린 미스가 좀 있었는데 내일은 파 온만 잘 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박성현은 "만약에 우승하면 소감이나 공식 기자회견은 한국어로 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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