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세력이 '내란' '테러' 등 극단적 주장…마지막 도발 이겨내자"
여성단체들 대거 참여…선고 전후로 총력 여론전 추진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눈앞에 둔 4일 헌법재판소에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19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19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헌재가 탄핵심판 선고를 위해 평의를 시작한 국면에서 탄핵이 반드시 인용돼야 하고, 그에 따라 박 대통령이 파면돼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면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충재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탄핵이 가까워지니 부패하고 낡은 세력이 내란을 운운하고 테러를 조장하는 등 극단적 주장도 서슴지 않는다"며 "이들의 재집권을 위한 마지막 도발과 저항을 이겨내자"고 독려했다.
이화여대생 양효영씨는 "탄핵을 앞두고 전국 대학에서 2차 시국선언을 준비하고있다"며 "눈과 비를 맞으며 나온 우리가 진정한 민심"이라고 말했다.
집회 도중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와 기자간담회 등에서 발언하는 영상이 나오자 참가자들의 야유가 빗발치기도 했다.
3·8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열린 집회인 만큼 '세계 여성의 날 기념대회' 등 여성단체들의 다양한 집회가 사전행사로 치러졌다. 본 집회에서도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여성단체 대표와 여성노동자 등이 발언대에 올랐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200년 전 선배 여성들은 참정권 투쟁을 하다 말발굽에 밟히고 단두대에서 죽었다"며 "우리 여성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고 황교안을 사퇴시키자"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빨간색 대형 공을 무대에서부터 굴려 내리고, 빨간색 종이에 촛불을 비쳐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레드카드'(퇴장)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퇴진행동은 오후 7시30분 기준으로 연인원(누적인원) 90만명 이상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본 집회를 마치고 촛불과 노란 리본이 달린 태극기를 든 채 청와대와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해 '박근혜를 구속하라', '헌재는 탄핵하라', '황교안은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퇴진행동은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되는 10일을 전후해 동력을 끌어모아 헌재를 향한 마지막 여론전을 벌일 계획이다.
퇴진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선고 당일 아침에는 헌재에서, 전날과 당일 저녁, 11일에는 광화문에서 모이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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