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반 총리 친분 기업인 최대 미디어그룹 지분 30.9% 인수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내년 총선을 치르는 헝가리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측근이 최대 미디어 기업의 지분을 대거 확보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헝가리 미디어그룹 오피무스는 뢰린츠 메자로스가 지분 16.9%를 인수했다고 전날 밝혔다.
오피무스는 지난해 10월 헝가리 최대 미디어 기업인 미디어웍스를 인수했다.
당시 미디어웍스는 재정적 이유를 들며 좌파 성향의 헝가리 최대 일간지인 넵사바드사그 발행을 갑작스럽게 중단해 논란이 됐는데 넵사바드사그 발행 중단 후 총리 측근이 미디어웍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미디어웍스는 넵사바드사그 외에도 최대 스포츠 일간지 넴제티 스포츠, 경제 일간지 빌라가즈다사그, 지역 신문을 보유하는 등 헝가리 인쇄, 온라인 뉴스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메자로스는 콘줌 매니지먼트라는 회사를 통해 오피무스 지분 14%를 추가로 확보했다. 그는 콘줌 매니지먼트의 모회사 지분 20%를 갖고 있다.
가스 설비 기술자 출신으로 작은 도시의 시장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오르반 총리의 지원을 등에 업고 기업인으로 성공을 거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도 에코 TV와 몇몇 케이블 채널, 대담 채널 등을 인수했다.
에코TV 전 소유주는 방송사를 넘기면서 메자로스가 방송을 통해 우파 정부 정책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거둬 네 번째 총리직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측근들의 미디어 인수는 선거 정국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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