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전까지 봄은 없다"…대전·충남 곳곳서 촛불집회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4일 "헌법재판소는 주권자의 뜻에 따라 조속히 탄핵 인용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지사는 이날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서 열린 시국대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압도적 다수의 국민 의견에 따라 대통령 탄핵을 가결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헌재의 대통령 탄핵을 앞둔 시점에서 탄핵 인용 여부에 대해 걱정이 많아 마음이 무겁다"며 "헌재 결정이 나면 우리는 하나 된 국민으로서 국가의 단결과 통합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대전지역 80여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6시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 도로에서 '15차 대전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재의 탄핵 인용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
발언에 나선 배재대 김종서 교수는 "단풍이 절정이던 늦가을에 시작해 엄동설한을 지나 넉달이 넘도록 촛불을 밝혀왔다"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시킨 건 바로 시민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날씨도 풀렸고 봄볕이 따사롭지만, 아직 우리에게 봄은 오지 않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과 동시에 구속되는 날 진정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 도중 한 50대 여성이 "박근혜 대통령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난동을 부려 경찰이 제지하는 소동을 빚었다.
시국대회에는 안희정 지사를 비롯해 주최 측 추산 2천여명(경찰 추산 1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세종시 도담동 싱싱장터를 비롯해 공주·서산·서천·홍성 등 충남 곳곳에서도 시국선언 촛불집회가 열렸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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