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출발은 분노이지만 실천은 사랑…文의 '분노 빠졌다'는 말 부적절"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4일 같은 당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 "문 전 대표의 비전과 현재의 리더십으로는 새로운 국민이 요구하는 새 대한민국을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MBN '뉴스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가 현재의 정권교체를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꿀 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한 비전이 부족하다"면서 이 같이 직격했다.
안 지사는 특히 "국민이 새 대한민국에 요구하는 것은 내가 말하는 헌법과 민주주의로 일자리 부족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하는 것"이라며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 해결, 서울과 지방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징세 등은 합의를 얻어내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 이후 대한민국 숙제를 풀기 위해 고민하는 후보는 나 안희정"이라며 "부동의 1위인 문 전 대표를 뛰어넘는 과정이 쉬워 보이지 않지만 반드시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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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사는 또 자신의 '선한 의지' 발언 논란에 대해 문 전 대표가 '분노가 빠졌다'고 지적한 대목과 관련, "정치 지도자들의 정의의 실현과 실천을 좀 더 생각해보면 내 말이 옳을 것"이라며 "제가 선한 의지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논란이 된 국면에서 나를 공격하는 말로 분노가 빠졌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의의 출발은 분노이지만 해결과 대안은 우리가 가진 좋은 한국에 대한 미래, 우리 살아야 할 인생에 대한 소중한 꿈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정의의 출발은 분노지만 정의의 실현과 실천은 사랑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대선 쟁점으로 부상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 "우리 방어 무기체계에 대한 자주적 결정권을 주변국으로부터 지켜내는게 원칙"이라며 "현재 한미동맹 체제 내에서 국방력을 확보해야 한다. 전작권 전환 등 국방 자주권을 가져야 이런 주변국과의 불편한 문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사드 배치 진행상황과 관련해 "선거를 앞두고 조기에 하려는 것은 정치쟁점화를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보·외교·통일 전략은 정파를 뛰어넘어야 한다"면서 "여야와 정파를 뛰어넘는 국가안보전략회의를 구성할 것이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손바닥을 뒤집듯 바꾸는 것은 곤란하다. 정권이 바뀌어도 전략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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