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과 TV 동반출연…"票위한 우클릭 아닌 '뉴클릭'…30년 산 제가 보장"
"강대국이 양쪽 팔 잡아당기는 지경…싸울 힘 생산적으로 투입할 후보가 安"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표를 위한 제스처가 절대 아닙니다. 30년 살아온 사람으로서 보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4일 저녁 한 TV방송에 남편 안 지사를 적극 '변호'했다.
안 지사가 최근 꺼내 든 '대연정'과 '선한 의지' 발언이 대선을 겨냥해 표를 확장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남편과 함께 MBN에 동반 출연한 민 씨는 안 지사의 행보를 두고 "우클릭이 아닌 '뉴클릭'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나름의 평가를 내놨다. 좌도, 우도 아닌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 안 지사의 소신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중도 표심을 노리는 전략적 셈법 아니냐는 거듭된 지적에는 "절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친 뒤 "소신도 새처럼 날아다니는 사람이었으면 제가 벌써 버렸을 것이다. 오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마음이 아프다. 오해를 거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 씨는 황해도에서 1·4후퇴 당시 남하해온 친정아버지가 명절 때마다 사위인 안 지사에게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북한 퍼주기'를 혼냈다고 소개한 뒤 "남편이 이런 상처를 어떻게 보듬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또 안 지사가 지난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복수가 반복될 수 있다는데 대해 겁을 냈다며 "그런 삶이 어우러지며 나무에 옹이지듯, 매듭지듯 소신과 철학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남편의 속마음을 전달했다.
민 씨는 안 지사를 위협하는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본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 않던 행동과 말을 하게 돼서 자신을 배반하게 되면 그게 가장 위협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가 이 시대가 원하는 대통령감이냐는 물음에는 "나라 안팎이 힘들다. 강대국이 양쪽 팔을 잡아당겨 팔이 빠질 지경"이라며 "국회는 싸우느라 날이 새고 지는데, 그런 나라가 아니라 싸우는 힘을 생산적인데 투입할 후보가 안희정이다. 대선 이후 혼란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라며 남편을 추켜세웠다.
민 씨는 안 지사에 대해 "24시간 나라와 역사,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에 사적인 공간의 영역이 없다. 그게 걱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안 지사는 "문 닫고 들어가면 남편이, 아빠가 돼야 하는데 잘 안된다. 아내의 문제 제기에 서운했지만, 2003년 감옥 가서 1년간 생각해보니 한 인간으로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에 대해 소홀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 뒤부터는 아내 말에 절대 충성한다"며 웃었다.
이번 경선에서 안 지사가 1위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면서 최근 지지율이 상승한 데 대해선 "안 지사 시각이 이상과 구호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 정치를 통해 깨달은 것들을 현실적인 대책으로 제안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민 씨는 안 지사에 대한 정치공세에 대해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편이다. 상처받지 않는다"면서도 "오해받는 부분을 안타까워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연애 당시 안 지사에 대해선 "나쁜 남자는 전혀 아니었다. 다정다감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남편으로서의 안 지사에 대해선 "사람 성품은 안그렇지만 남편의 역할을 잘하지 않았다. 60점을 줬다. 애들 키우며 너무 힘들어서 원망을 많이 했다. 사랑은 노동이다. 삶을 나누지 않고 말로 하는 건 사랑이 아니다"라고 다소 '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민 씨는 정치인 아내로 살아가는데 가장 힘들었던 기억으로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동료들이 다 청와대 들어가는데 혼자 감옥 가고, 출소해서 5년을 집에서 놀았는데 마음이 아팠다. 한창 일할 나이고 일 잘할 사람인데, 집에 있는 게 보기 안타까웠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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