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찰과 경기에 1이닝 1실점, 직구만 던져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개막전에서는 변화구도 던지겠습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최고참 임창용(41·KIA)은 '실전'을 대비하고 있다.
훈련은 끝났다. 임창용은 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야구단과 평가전에 11-0으로 앞선 6회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실점 1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은 임창용의 첫 평가전 등판이었다.
그는 "실험적으로 직구만 14개를 던졌다"고 했다.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몸 상태였지만, 임창용은 경찰야구단과 평가전을 '훈련'이라고 생각해 굳이 변화구를 섞지 않았다.
상대 타자와의 수 싸움을 접고 들어가면서도 임창용은 직구 구위를 확인하고 싶어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였다.
그는 "구속도 제구도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라면서도 "모레(3월 6일 이스라엘과 게막전)부터 실전을 치른다. 불펜피칭을 할 때는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 실전에서는 변화구를 섞어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디긴 했지만 임창용도 WBC 출전을 차분하게 준비했다.
그는 "몸 만드는 시간이 짧았다. 20대, 30대도 아닌 내가 3월에 실전을 치르는 게 부담이 되기도 한다"고 털어놓으면서도 "WBC 개막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아주 느린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 대표팀 선발 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다. 마무리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등판하기 전까지, 내가 중간에서 잘 막아주면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목표도 정했다.
임창용은 "내가 최고참이긴 하지만 대표팀에 뽑힌 투수들은 모두 베테랑이다. 조언을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몸을 낮추며 "내 할 일부터 잘해야겠다"고 웃기도 했다.
가슴에만 담아온 승부욕은 대만 주장 린즈성의 이름이 나오자 밖으로 표출됐다.
린즈성은 "임창용이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라고 했다.
사실 린즈성은 2006년 코나미컵에서 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임창용을 상대로 홈런을 쳤다.
임창용은 "린즈성이 그때 홈런을 기억해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며 "2006년에는 내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린즈성을 만났다. 이번에 만나면 무조건 잡아내겠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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