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까지 지중해 수위, 최대 140㎝ 상승할 듯"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운하 도시로 독특한 풍광을 자랑하는 베네치아를 비롯한 아드리아 해에 면한 이탈리아 북부 해안 도시들이 현재의 지구 온난화 속도대로라면 100년 안으로 물에 잠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4일 이탈리아 영문 뉴스 사이트 더 로컬에 따르면 이탈리아지진화산연구소(INGV)를 비롯한 이탈리아와 프랑스 연구진은 최근 과학잡지 '쿼터너리 인터내셔널' 최근호에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돼 온난화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오는 2100년까지 지중해의 해수면이 90∼140㎝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지난 1천 년 간 지중해 수위 상승이 30㎝에 그쳤던 것과 비교할 때 매우 급속한 해수면 상승이 진행되는 것이다.
이 경우 전 세계에서 수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베네치아를 비롯해 트리에스테부터 라벤나에 이르기까지 아드리아 해 북부의 주요 도시는 물에 잠길 것이라고 연구진은 예상했다.
또, 토스카나 주의 베르실리아, 로마의 관문인 국제공항이 위치한 라치오 주의 피우미치노, 해발 고도가 낮은 포 강 유역 도시들, 시칠리아 섬의 카타니아, 사르데냐 섬의 칼리아리 등 다른 이탈리아 도시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한편, 베네치아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함께 19세기 산업화 과정에서 이뤄진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 등으로 인한 지반 침하가 맞물리며 현재도 조수가 높아지는 '아쿠아 알타' 시기에는 매년 홍수 피해를 보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