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현장서 지문 발견…경찰 만나러 가던 중 사고
(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 양주시 한 주택에서 발생한 할아버지와 손자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20대 남성이 경찰을 만나러 가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5일 양주경찰서에서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 30분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의 한 도로에서 로체 승용차와 7t 화물트럭이 충돌, 승용차 운전자 서모(29)씨가 양 무릎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9시간 만인 오후 8시 20분께 결국 숨졌다.
서 씨는 3일전 양주시 고읍동에서 발생한 할아버지·손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용의 선상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께 고읍동의 한 주택 1층 방에서 한모(84)씨와 한 씨의 손자(31)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방 안에는 누군가 불을 지른 듯 곳곳에서 그을린 흔적이 발견돼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처럼 보였다.
그러나 육안 검시 결과 한 씨의 얼굴에 폭행 흔적이 있었고 손자의 목에서도 압박 흔적 등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살인 사건으로 전환,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현장 감식에서 지문이 발견된 서 씨를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폐쇄회로(CC)TV와 통화목록 등 증거를 수집하는 한편 숨진 손자와 관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경찰은 서 씨와 겨우 연락이 닿아 이날 제3의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고, 서 씨는 수사팀을 만나러 승용차를 몰고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이 있는 등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였으나 치료 중 숨졌다"며 "다른 용의자를 상대로 계속 수사해 범인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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