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뉴욕과 워싱턴DC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의 행진이 이어졌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뉴욕 트럼프 타워, 워싱턴DC 모뉴멘트,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트럼프 대통령 휴양지인 마라라고 리조트 주변에서 열린 '트럼프를 위한 행진'(March4Trump)에 수천 명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결집해 세를 과시했다.
USA 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방해하려는 비주류 선동가들에게 맞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속력을 보여주고자 마련된 행진이라고 소개했다.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 주변에 모인 참석자들은 '그렇다. 그는 우리의 대통령이다', '난 더는 민주당원이 아니다'란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USA'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이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그가 펼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호응해 USA(미국)를 연호한 셈이다.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의 주(州) 의사당 주변에선 트럼프 지지자들의 USA 구호에 맞서 반대자들이 '노(NO) 트럼프, 노 KKK, 노 파시스트 USA'를 외쳤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백인 국수주의자들이 전면에 등장함에 따라 인종차별이 심화하는 양상을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마다 찾는 마라라고 리조트 근처에서도 지지자들과 시위대가 격하게 욕설을 주고받은 가운데 골프를 치고 돌아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잠시 차를 멈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고 팜비치 포스트가 전했다.
테네시 주 내슈빌, 애리조나 주 피닉스,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에서도 수백 명에서 최대 1천500명에 달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나와 성조기를 흔들며 시위대와 대치했으나 큰 불상사 없이 행진이 마무리됐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피닉스에서 행진에 나선 한 참석자는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를 바란다고 말할 때 이는 곧 미국의 실패를 의미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0일 취임 후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미국 안팎을 들쑤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측근 인사들의 러시아 내통 정황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확산 저지 목적이라는 관측 속에 4일엔 뚜렷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을 도청했다고 돌연 주장해 또 다른 파문을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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