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이어 경제 정책도 주도 예상…'작아지는' 리커창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회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1인 체제가 얼마나 굳건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중국 CCTV 등을 통해 전역에 생중계된 정부 업무보고에서 '시진핑 핵심'이라는 발언을 6차례나 한데서도 그런 분위기가 역력하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0월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핵심' 지위를 부여받아 집단지도체제의 최종결정권을 확보했는데 이날 전인대를 통해 다시 한 번 그 위상을 확인한 셈이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업무보고 맨 첫 발언부터 "지난 한해 우리나라의 발전은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모순이 겹치고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얽혀있는 준엄한 도전에 직면해 있었다"면서 "그러나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강력한 영도 아래 전국 여러 민족 인민들은 난관을 박차고 분발 정진해 경제와 사회가 지속해서 건전하게 발전하도록 추진했다"고 찬양했다.
이어 "18기 6중 전회에서는 시진핑 총서기의 핵심적 지위를 공식 확정함으로써 당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구현했는데 이는 당과 국가의 발전과 장기적인 안정을 보장하는데 매우 중대하고 깊은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한 "지난 한해 이룩한 성과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정확하게 지도한 결과"라며 시진핑의 지도력을 극찬했다.
그는 "올해는 중국공산당 19차 당 대회가 열리는 해로 당과 국가의 사업 발전에 있어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해"라면서 "정부 업무를 원만히 수행하려면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의 영도 아래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올해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진핑의 절대 권력을 대내외에 공표함으로써 향후 시진핑 주도로 차기 지도부가 꾸려질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시진핑 총서기의 일련의 중요 연설 정신, 국정 운영에 관한 새로운 이념과 새로운 사상을 깊이 있게 관철하며 경제 발전의 뉴노멀 시대에 부응하고 그 특징을 파악해 경제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동안 리커창 총리는 성장 위주의 전략을 추구해온 반면 시진핑 주석은 공급 개혁과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을 내세워왔다. 그러나 리 총리가 이번 전인대에서 시 주석의 경제 발전 전략을 따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향후 시 주석이 정치, 군사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까지 주도권을 확실히 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리커창 총리는 업무보고를 통해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권위를 결연히 수호하겠다"고 발언했으며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더욱 굳게 뭉쳐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 올해 경제와 사회 발전의 목표와 과업을 적극적으로 완수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분투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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