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참여했던 중진들까지 소집…피용 측은 주말 대규모 지지자 집회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중도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이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선후보 교체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공화당은 대선 1차 투표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63) 전 총리의 세비 횡령 스캔들에 따른 지지도 추락을 만회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5일 르몽드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지도부는 오는 6일 오후 6시(현지시간) 당이 처한 현 상황을 평가하기 위한 회의를 열 계획이다.
회의는 당초 7일 오후 열릴 예정이었으나 하루 앞당겨졌다. 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원장 명의로 소집된 이 회의에는 지난해 11월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중량급 당원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회의 통지문에 "현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서"라고만 밝혔으나 대선후보 교체 여부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경선에서 피용에게 패한 알랭 쥐페 전 총리가 후보교체는 없다는 그간의 입장을 뒤집고 최근 '피용이 사퇴하면 후보로 뛸 용의가 있다'고 시사하면서 후보교체론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와 프랑스2 방송이 3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쥐페는 1차 투표 지지도 26.5%를 기록해 단숨에 중도 신당 에마뉘엘 마크롱(25%)과 국민전선 마린 르펜(24%)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피용의 선거대책본부도 선대본부장과 대변인이 사퇴한 데 이어 지지자 이탈이 계속되면서 사실상 와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피용 캠프에서 이탈한 의원들의 쥐페 계열로 분류된다.
이런 와중에 검찰로부터 피용의 세비횡령 의혹 사건을 넘겨받은 수사법원은 피용 부부의 파리 시내 자택에 이어 사블레 쉬르 사르트 지역의 별장까지도 압수수색을 하는 등 피용을 압박하고 있다. 피용은 15일 법원에 출두하라는 소환장까지 받았다.
피용은 그러나 지금까지는 자진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자신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 암살"이라며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피용 측은 일요일인 5일 오후 3시(현지시간)에는 파리 도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건재함을 과시할 예정이다.
피용 스캔들의 중심인물인 아내 페넬로프 피용도 5일자 '주르날 뒤 디망쉬' 신문과 인터뷰에서 남편의 보좌관으로 허위채용된 것이 아니고 실제로 보좌관 일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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