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한국 스키 희망으로 떠오른 이상호

입력 2017-03-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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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한국 스키 희망으로 떠오른 이상호

최보군·김상겸 등 대표팀 내 경쟁으로 기량 동반 상승

스키협회 든든한 지원도 올림픽 희망 엿보게 된 배경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제 올림픽 메달도 더는 허황한 꿈이 아니게 됐다.

한국 스키가 5일 사상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하면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

평창동계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102개 가운데 스키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50개가 나온다. 한국 스키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객관적인 전력상 메달권 진입은 엄두도 내기 어려워 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의 기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세계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출전하는 월드컵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고 5일 드디어 첫 메달을 따낸 것이다.

이상호(22·한국체대)를 필두로 최보군(26·국군체육부대), 김상겸(28·전남스키협회) 등으로 이뤄진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은 2016-2017시즌부터 월드컵 상위권에 심심치 않게 이름을 올렸다.

이상호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르며 한국 스키 사상 월드컵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올해 1월에는 최보군과 김상겸도 월드컵보다 한 단계 낮은 유로파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에이스는 역시 이상호다.

5일 터키 카이세리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 한국 스키에 처음 월드컵 메달을 안긴 이상호는 이에 앞서서도 올해 월드컵 5위를 두 차례 기록하며 줄곧 정상권을 맴돌았다.

지난달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FIS 월드컵 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에서 메달권 진입이 기대됐으나 예선 탈락 고배를 마신 이상호는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에 이어 이번 월드컵 메달 획득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아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월드컵과 올림픽을 준비하게 된 이상호는 이번 대회 은메달로 대한스키협회로부터 포상금 2천만원도 받게 됐다.

강원도 사북고등학교 출신 이상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스노보드를 접했으며 특히 어린 시절 강원도 사북의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을 주로 이용해 '배추밭 소년'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또 이상호, 최보군, 김상겸 등 대표 선수들이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기량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도 나오고 있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전망이 나날이 밝아지고 있다는 평이다.

대한스키협회 지원도 이상호 등 대표팀의 기량 향상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상헌 감독을 필두로 크리스토프 귀나마드, 시모니 프레드릭(이상 프랑스), 이반 도브릴라(크로아티아) 코치 등 외국인 코치 3명이 선수들을 지도하게 했으며 박태환, 손연재, 박인비 등의 심리 상담을 맡았던 조수경 박사도 멘털 코치로 힘을 보탰다.

유럽에서 주로 열리는 월드컵 대회의 특성상 제대로 된 후원이 없이는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스노보드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스페인으로 이동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을 계속 타진할 예정이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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