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은 항상 부산에…정치 끝내고 부산으로 돌아오겠다" 구애
부산서 세몰이…정경진 前부산부시장 영입, 김미화 부부·'미생' 윤태호 지지선언
(서울·부산=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 야권의 대선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4∼5일 주말과 휴일에 걸쳐 '대세론' 굳히기에 돌입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민주당 경선 2위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텃밭인 대전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자신의 근거지인 부산에서 대규모 북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주로 예상되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선고를 앞둔 사실상 마지막 휴일을 지역을 넘나드는 광폭 행보로 마무리하는 모양새를 취한 셈이다.
특히 전날 대전 방문은 비록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론조사 2위로 자신을 위협하는 안 지사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안 지사의 안방인 충청 지역 '바람몰이'로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을 찾아 2천500명의 지지자 앞에서 강한 러브콜을 보냈다. 대규모 북 콘서트는 지난달 4일 경희대 콘서트에 이은 두 번 째다.
그는 "저는 평생 부산 사람이었다. 요즘은 정권교체 해보려는 절박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부산에 오는 것도 특별한 일처럼 여겨지는 데 제 마음은 항상 부산에 있다"며 "부산이 바뀌면 역사가 바뀐다. 부산이 디비지면(뒤집히면) 대한민국이 디비진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때 부산 출신 장관급 인사 중 귀향한 인사가 자신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뿐이었다며 "저는 정치를 끝내면 부산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또 "남북으로 돼 있는 지도만 보면 서울만 보이고 지방이 안 보이지만, 거꾸로 놓고 보면 지방과 해양, 그 너머 대륙이 보인다"며 "대통령이 되면 모든 관공서에 두 가지 지도를 함께 비치하겠다"고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비전은 부산이 해양수도가 되는 것으로 이는 지방정부의 역량으로는 부족하다"며 "중앙정부와 호흡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다음 지방선거에서 부산의 정권도 꼭 바꿔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대규모 청중들 앞에서 세몰이를 한 것은 점점 굳어가는 '대세론'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캠프 영입인사로 발표했다. 또 이 자리에 함께한 '미생'을 그린 만화가 윤태호씨, 방송인 김미화씨와 남편인 윤승호 성균관대 교수도 문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문 전 대표는 탄핵심판을 앞둔 이번 주 역시 탄핵 정국에 집중하는 한편 캠프 비상경제대책단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등 일자리 정책을 중심으로 한 민생경제 챙기기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한편 문 전 대표의 경선캠프 사이트인 문재인닷컴(moonjaein.com)이 지난 2일 문을 열었다고 문 전 대표의 경선캠프인 더문캠이 밝혔다.
문재인닷컴은 참여와 소통을 중시하는 클라우드형 홈페이지로,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국민이 선거홍보 캠페인도 직접 만들 수 있다. 가짜뉴스와 유언비어에 대응하기 위한 코너도 별도로 구성돼 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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