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발언' 여진도 이어져…긴장감 고조
(서울·부산=연합뉴스) 서혜림 박경준 기자 = 이른바 대연정 논란으로 촉발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당내 경선 1,2위가 '대연정'을 둘러싼 설전을 이어가면서 긴장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 3일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여당을 포함한 연정에 납득할 수 없다"던 문 전 대표와 "앞뒤 맥락을 다 듣고도 납득이 안 되냐"고 반문했던 안 지사의 대립은 주말에도 이어졌다.
안 지사는 4일 MB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연정'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안 지사는 "미움과 다른 견해를 통합해 2002년 월드컵 당시 광장에서 응원했던 순간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은 늘 국가의 미래를 향해 통합된 힘을 모아주기 원한다"고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문 전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개혁 동참을 전제로 자유한국당과도 연정할 수 있다는 대연정론도 견지했다.
안 지사는 특히 "문 전 대표의 비전과 현재의 리더십으로는 새로운 국민이 요구하는 새 대한민국을 만들기 부족하다"고 직격한 뒤 "국민이 새 대한민국에 요구하는 것은 내가 말하는 헌법과 민주주의로 사회적 대타협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 역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을 겨냥해 "연정 때문에 적폐 청산과 개혁을 절반만 하고 타협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고 다시 받아쳤다.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개혁입법에 연정이 필요하다는 평소 안 지사의 논리를 두고서도 "대통령이 가진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고 촛불을 든 강력한 국민 지지가 있다면 얼마든 돌파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가진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고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해 연정에 부정적인 의사를 재차 밝혔다.
'선한 의지' 발언을 둘러싼 두 사람 신경전의 불씨도 아직 살아있는 모습이다.
'선한 의지' 논란이 일었을 당시 문 전 대표가 '분노가 빠졌다'고 지적한 데 안 지사는 여전히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안 지사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지도자들의 정의 실현과 실천을 생각해보면 내 말이 옳을 것"이라며 "선한 의지로 대화를 해야 한다는 말이 논란이 된 국면에서 '분노가 빠졌다'고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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