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1주년' 벨기에, 144개 비영리단체 테러 관련 수사 개시

입력 2017-03-05 21:39  

'테러 1주년' 벨기에, 144개 비영리단체 테러 관련 수사 개시

검찰, 몰렌베크 주변 3천308개 단체 조사해 수사대상 압축

내무장관 "조금씩 조금씩 왕겨 속에서 밀알 찾아내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작년 3월 22일 발생한 브뤼셀 폭탄테러 1주년을 앞둔 가운데 벨기에 검찰이 폭력적 급진주의나 테러와 관련됐다는 의혹이 있는 144개 비영리단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고 벨기에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기에 검찰은 그동안 작년 3월 브뤼셀과 지난 2015년 11월 파리 테러범들이 은신해 있던 브뤼셀 인근 몰렌베크 시와 그 주변에 있는 비영리단체 3천308개를 면밀히 들여다보며 급진주의나 테러와의 연계 여부를 조사해왔으며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수사 범위를 144개 단체로 압축한 것이다.

몰렌베크는 브뤼셀 서쪽에 있는 인구 10만 명 정도의 작은 도시지만, 이슬람교도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

그동안 수사관들은 이들 단체와 검찰청의 자료를 상호 대조하며 혐의점을 찾아왔다.

현지 언론들은 아직 단정을 짓기는 이르지만, 검찰이 144개 단체 가운데 1명 이상의 단체 책임자가 폭력적 급진주의나 테러와 연계점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74건의 경우 단체 책임자가 급진주의 또는 테러와 직접 연계돼 있었고, 나머지는 무기나 마약 거래 또는 다른 심각한 범죄행위에 개입돼 있었다.

브뤼셀 경찰 고위 관계자는 범죄수사를 통해 비영리기관들이 테러나 급진주의와 연계가 있는지 현재 결정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얀 장봉 벨기에 내무장관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왕겨에서 밀알을 찾아내고 있다"며 수사에 진전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우리는 테러조직망이 돈세탁이나 테러공격 준비를 위해 이런 종류의 '덤불(비영리기관)'을 추구한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이들 기관에 침투할 수 있었고, 혼란 속에서 질서를 창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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