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에 구제금융 4차 지원금 10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주재 IMF 지점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IMF와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크라의 경제·재정정책의정서에 관한 새로운 합의에 도달했다"며 "IMF 집행이사회가 이달 하반기에 지원금 제공 문제를 최종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재무장관 알렉산드르 다닐륙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가 IMF와 합의한 개혁 프로그램을 이행하고 대통령과 정부, 중앙은행 등이 공동 노력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IMF의 4차 지원금은 지난 2015년 3월 IMF와 우크라이나가 체결한 400억 달러 규모 구제금융 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우크라이나와 IMF는 175억 달러를 IMF가 지원하고 나머지 자금을 EU와 미국 등이 지원하는 4년짜리 구제금융에 합의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2015년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IMF로부터 각각 50억 달러와 17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고, 지난해 10월 3차 지원금 10억 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개혁 부진을 이유로 구제금융 중단을 요구해 왔다.
지난달 중순 유럽연합(EU)이 후원하는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정치연구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구제금융 지원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연구소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사법 분야 부패 척결, 정당 지원금 분배 질서 확립, 지방 분권화 등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4년 친(親)서방 정권교체 혁명 이후 전통적 '형제국'인 러시아와 최악의 갈등 관계에 들어가면서 심각한 정치·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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